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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

[스크랩] 8.8 대지진에 日本 열도 초토화


11일 오후 2시46분 북동부 산리쿠 해안서 `쾅`
10m 쓰나미에 센다이공항ㆍ디즈니랜드 잠겨
대만ㆍ하와이ㆍ사이판에도 경보…닛케이 급락





일본 역사상 최대인 규모 8.8 지진이 일본 열도를 강타해 일본 전역이 공포에 휩싸였다.

일본 기상청은 11일 오후 2시 46분께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391㎞ 떨어진 미야기현 북부지방 산리쿠 해안 인근에서 규모 8.4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동부 해안에서 125㎞ 떨어진 지점(북위 38도, 동경 142.9도)이며 깊이는 10㎞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도쿄 북동부 미야기현, 이와테현, 후쿠시마현 연안에 최고 10m 높이 쓰나미가 밀려왔다. 또 다른 해안 지역에서도 높이 50㎝ 정도 소규모 쓰나미가 발생했다. 이와 함께 진앙 인근 지점에서는 규모 6 지진이 연속적으로 발생하기도 했다. 지진 강도가 커 일본은 물론 러시아와 중국 동부 지역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괌,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하와이 등지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대형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대형 쓰나미 경보가 내려진 지역은 이와테현, 후쿠시마현 등이며 쓰나미경보가 내려진 지역은 홋카이도, 태평양연안 중부, 아오모리현, 지바현 등이다. 이들 지역 지방정부는 주민 대피령을 내리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해상자위대도 피해 지역에 급파돼 대응 작전에 나섰다.

일본 국영방송 NHK는 대형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는 경고 방송을 계속 내보내고 있다. 태평양 연안 지역에서는 건물들이 흔들리고 사람들이 순식간에 건물에서 쏟아져 나오는 등 극심한 혼란상이 지속됐다.

대중교통은 물론 수도, 전기 송배전 등 도시 기능 대부분이 마비됐다. JR동일본이 운영하는 도호쿠신칸센이 운행을 멈췄고 도쿄 지하철은 이날 오후 2시 48분부터 운행이 중단됐다. 나리타공항도 항공기 이ㆍ착륙이 전면 금지됐다. 도쿄 디즈니랜드도 물에 잠기는 등 상당수 건물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일부 건물에서는 대형 화재가 발생해 내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9일 오전 11시 45분께 일본 도호쿠 지방 연안에서도 동쪽 해상 192㎞ 지점에서 규모 7.2 강진이 일어났다.

한편 지진 여파로 일본 증시는 급락했다.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 내린 1만254.43으로, 토픽스지수는 1.6% 하락한 915.51로 거래를 마쳤다. 엔화는 지난 2월 22일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 < 용어설명 >

지진(earthquake) : 지진은 탄성반발이라는 원리에 의해 발생한다. 지층이 외부에서 강한 힘을 받으면 휘어지면서 모습이 바뀌지만 점점 강한 힘에 의해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만큼 힘이 축적되면 결국 지층이 끊어지고 만다. 이때 휘어졌던 땅이 끊어지면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반발력에 의해 지진이 발생하는 것이다.

쓰나미(tsunami) : 해저 지진이나 해저 화산 폭발, 단층 운동 등 급격한 지각 변동에 의해 바닷물이 육지로 넘쳐드는 재해로 정식 명칭은 `지진해일(seismic sea wave)`이다. 보통 진원이 얕은 규모 6.3 이상인 지진과 함께 일어나며 빙하 붕괴나 해저 토사 함몰, 핵 폭발 등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출처 : 매일경제 / 도쿄 = 채수환 특파원 / 서울 = 박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