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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

'진학vs취업' 고민 고3 학생들, IPTV로 길찾기 성공?

최근 IPTV 가입자가 250만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이제는 방송사에서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TV도 옛말, 시청자가 콘텐츠를 선택하는 IPTV가 TV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죠. 이러한 IPTV는 특히 교육 분야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요. 얼마 전 강서구에 위치한 방원중학교에서는 방과후교실에 IPTV를 도입하기로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이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교사들의 지도로 교내에서 IPTV 등을 이용한 최신 멀티미디어 교육자료로 방과후학습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관련기사 보기 ☞ 방원중 방과후 'IPTV 교실' 개소 (아이뉴스24)

 

 

인터넷, 동영상에 익숙한 학생들, IPTV로 학습동기 유발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란 인터넷 서비스망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을 비롯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기존의 TV처럼 실시간으로 방송을 시청할 수 있고, 인터넷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찾아볼 수도 있죠. 이러한 IPTV는 인터넷 방송보다 고화질로 방송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내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언제든지 볼 수 있고, TV를 통해 검색과 쇼핑, SNS 서비스 등을 할 수 있어 대표적인 '스마트 TV'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미지출처 - 남원엘림지역아동센터>


IPTV를 학교에서 활용하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요?

EBS 등의 교육방송은 물론 각 방송사에서 제공하는 교육 콘텐츠를 활용하면 방과후학교나 동아리 활동 등에 접목할 수 있는데요. 인터넷과 동영상에 익숙한 요즘 세대의 학생들에게는 IPTV를 이용한 수업이 학습동기를 높여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IPTV를 활용함으로써 사교육비를 줄이고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창의적 인재를 양성할 수 있게 돼죠.

 

 

IPTV 수업에 활용한 교사들, 어떻게 하는지 살펴봤더니

 

얼마 전 교과부에서도 IPTV를 활용하는 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육서비스 우수 사례를 발굴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앞서 교과부는 지난 10월부터 전국 초 ·중·고 3만여 학급에 IPTV를 보급하고 정규수업과 방과후학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했죠.

 

 

이번 공모전에서는 교사들이 IPTV를 활용해 얻은 교육 노하우를 공유하자는 뜻으로 우수 사례를 선정했는데요. 총 88편이 응모해 각 분야별로 최종 18편이 선정되었습니다.

 

최우수학교로는 초등학교 분야에서 강원도 오안초등학교김미영 교사의 '우리는 똑똑한 소비자' 프로젝트, 중학교 분야에서는 충남 용남중학교김성국 교사의 '수학! 할 맛나게 하는 나의 IPTV', 고등학교 분야에서는 경기도 여강고등학교이행진 교사의 '행복한 나의 미래, IPTV로 열어갑니다'가 선정되었습니다.

 

김성국 교사가 근무하는 용남중학교에서는 3학년 학생 112명이 수준별 수업과 방과 후 수학 동아리에서 이를 활용했다고 하는데요. 수준별 이동 수업의 경우 방송자료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학습동기를 유발하고, 학습정리단계에서 토론을 통해 학생들이 창의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동아리 활동에서는 교구를 활용한 수업에서 배경지식을 공부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됐는데요. EBS의

<지식채널e> 프로그램을 통해 수학과 관련된 실용적인 콘텐츠를 곧바로 보여줄 수 있어 파워포인트를 활용할 때보다 효율적인 수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지출처 - 뉴시스>


      "예를 들어서 삼각비 단원을 공부한다면 활용 부문에서 나무 높이를 잴 때 학습지를 주고

       토론을 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되거든요. 이때 영상자료 없이 머릿속으로만 계산하면

       아이들이 무척 어려워하지만, IPTV를 통해 플래시 자료를 활용하면 정리단계에서 문제를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죠."


김성국 교사는 특히 "수학과 관련된 것들 외에도 교과 범위를 넘어서는 내용을 설명할 때 IPTV를 활용한다"며 "우수한 교육 콘텐츠들이 많아서 실제 수업할 때 교육효과가 상당히 배가되는 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학습의욕 없던 고3 학생, 치과코디네이터 꿈꾸게 된 사연은?

 

경기도 여강고등학교 이행진 교사는 취업을 앞둔 전문계반 학생들에게 진로와 관련된 콘텐츠를 활용해 학습 효과를 높였는데요. IPTV의 <직업 휴먼 스토리>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고, 해당 분야에서 성공한 전문가들의 사례를 분석해 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학교 수업에서 IPTV를 활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여강고등학교는 면단위 9학급 규모의 작은 학교로 주변에 도서관이나 문화시설 등 학생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반이 취약합니다. 때문에IPTV를 통한 간접 체험형식으로 이를 보완하고 아이들이 수업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려고 했죠.

 

 

특별히 학생들 진로와 관련된 콘텐츠를 활용한 이유가 있나요?

전문계 학급이라 학습에 대한 열의와 노력이 부족한 편이었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인 면이 있었습니다. 실제 3학년 학기 초에 조사를 해보니 자신의 재능을 아는 학생이 23%에 불과했죠. 졸업을 앞두고 진학과 취업 사이에서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실제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진로교육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IPTV를 활용한 수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나요?

2학기 방과후 학교 활동시간을 이용해 IPTV를 시청하고 장래 희망에 따라 조별로 나눠 앉도록 했습니다. my Edutv의 <직업휴먼스토리> 콘텐츠를 활용해 분야별 토론을 거쳐 학생들이 진로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했죠. 정보 검색이 가능한 멀티미디어실에서 진행해 IPTV 시청이 끝난 뒤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정보를 검색하고, 관련 자격증이나 시험일정 등을 파악해 미래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어떠한 동기부여를 갖게 되었는지  

<직업휴먼스토리>의 장점은 인물을 소개할 때 인물에 대해 과장하지 않고 솔직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모두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을 갖고 그 분야에서 일가(一家)를 이룬 사람들이죠. 때문에 학생들이 '나도 저 사람처럼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꿈에 대한 허황된 비전이 아닌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품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한 남학생은 프로그램을 보고 '사회체육학과'를 목표로 삼게 되었죠. 또한 피부미용사, 치과코디네이터 등 자신의 재능과 관련된 전문 직업을 발견한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IPTV를 활용한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학생들이 교사의 말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실제 자신들이 배운 내용을 생각하고 능동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IPTV의 교육콘텐츠를 통해 관심 분야가 같은 학생들끼리 토론을 하고, 서로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교사 입장에서도 정확한 학습 지도를 해줄 수 있게 됩니다.

 

 

한편 이번 공모전의 시상식은 올해 12월 14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교육정보화 심포지움 행사에서 열릴 예정인데요. 입상자에게는 교과부 장관상과 부상이 수여됩니다. IPTV 교육콘텐츠를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들은 이밖에도 훨씬 다양한데요. 'IPTV 활용교육서비스 카페'에 접속하면 이번 공모전에서 입상한 이들을 비롯해 다양한 자료들을 볼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