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물창고

추운 겨울철, 스타일 완성 필수품은 '내복'?

1. 내복탐구생활 첫 번째, '멋쟁이 차도녀씨'편

 

시크한 옷차림으로 소문난 차도녀(26)씨가 울트라메가쇼킹 싫어하는 겨울이 왔어요. S라인을 뽐내는 완벽한 몸매가 두툼한 겨울외투 사이로 감춰지기 때문이에요. 마치 눈사람처럼 꽁꽁 무장하고 거리를 뒤뚱뒤뚱 걷는 모습을 상상만해도, 뒤에서 누가 보고 뚱뚱하다고 놀릴까 겁나요. 그래서 웬만한 추위가 아니면 맨다리에 미니스커트를 입어요. 진정한 멋쟁이는 추위 따위에 굴하지 않아요.

 

누군가는 삭신이 시리다고 타이즈를 신기도 하지만, 그건 미니스커트에 대한 모욕이에요. 감기 따윈 무섭지 않아요. 추위를 겁내면 진정한 패셔니스타가 아니래요. 그런데 회사 동료는 이런 내가 애처롭다고 차라리 내복을 입고 다니래요. 그건 안돼요. 죽어도 포기할 수 없는 내 마지막 자존심이에요.

 

2. 내복탐구생활 두 번째, '실속 차도남씨'편


차도남(29)씨는 알뜰살뜰한 살림살이로 동료들 사이에 알부자로 통해요. 겨울이면 매년 내복을 꺼내 입어요. “남자가 무슨 내복이냐”고 주위 사람들이 핀잔을 줘도 개의치 않아요. “옷맵시가 안 난다” “둔해 보인다” 주위에서 이런저런 말이 많지만 그야말로 모르시는 말씀이에요. 요즘 내복은 색깔도 다양하고 속옷만큼 얇아져서 입은 티도 별로 안 나요. 아무리 추운 한겨울이라도 위 아래 내복 한벌 쫙 빼 입고 나서면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내복 입을 생각은 안하고 춥다고 엄살피우는 동료들을 볼 때마다 코웃음이 나요. 그러면서도 집에만 가면 보일러 빵빵 틀어놓고 반팔로 지낸데요. 나중에 가스요금 고지서 나온 거 보고 놀래봐야 정신을 차리려나 봐요.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난방비까지 절약할 수 있는 겨울철 필수품 '내복'. 하지만 멋을 위해 내복을 입지 않는 분들도 많은데요. 여러분은 차도녀와 차도남 중 어떤 사람이 더 실속있는 겨울을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젊은층이 더욱 즐겨 입는 겨울 내복

 


뚱뚱하고 둔하게 보이는 인상 때문에 ‘내복은 아저씨, 아줌마들이나 입는 것’이라는 인식이 많은데요. 하지만 최근 나오는 내복들은 얇은 옷감을 사용해 스타일을 살리고, 색상이나 디자인도 다양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취급 받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과 노인만 입는다는 속설과는 다르게 실제 내복 구매층은 20~30대 고객이 절반을 넘는다고 하는데요.

 

이런 변화에는 달라진 소재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기존 내복은 면 소재나 두터운 기모 소재의 내복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몸에 있는 수증기를 흡수해 열을 일으키는 기능성 소재로 만든 내복이 많아졌답니다. 이는 몸의 수증기를 흡수해 스스로 열을 발생하는 첨단 소재 덕분인데요. 이런 ‘발열내복’들은 내복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반 티셔츠처럼 겉옷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내복의 영역을 확장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답니다.

 

 

또,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은 몸에 꼭 맞게 밀착된 바디핏(Body Fit) 제품이 대부분이라 내복을 입어도 겉옷 밖으로 드러날 염려가 없는 것이 특징인데요. 마치 스타킹처럼 신축성이 좋아 몸에 잘 밀착되고 가볍기까지 한데요. 또 반소매 차림이나 미니스커트를 입는 여성을 위해 길이가 짧은 내복도 출시되고 있어, 그야말로 ‘내복의 무한 변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정도되면 ‘스타일 망가질까 내복 입지 않는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 보이는데요.

 

 

한겨울, 국민 모두 내복 입으면 연간 1조 8000억 원 절감돼


겨울이 춥고 긴 우리나라는 국민 전체적으로 난방에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데요. 가정이나 건물에서 사용되는 난방 에너지는 국가 총 에너지 사용량의 약 10%에 이른다고 합니다. 만일 국민 모두가 내복을 입고 실내온도를 평균 3도만 낮춘다면 난방에너지의 20% 이상을 감소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연간 1조 8000억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겨울철 내복 착용은 에너지 절약뿐만 아니라 개인 건강에도 이롭습니다. 하루종일 보일러를 켜놓다 보면 실내공기가 건조해져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거나 아토피와 같은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데요. 내복을 입으면 체감온도가 약 3도 정도 올라가기 때문에 내복을 입고 실내적정온도인 18~20도를 유지하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할 수 있어서 건강을 지킬 수 있고, 숙면도 취할 수 있답니다.

 

환경과 건강을 보장해주는 내복의 효과 때문에 환경부에서는 매년 내복입기 관련 캠페인 또는 이벤트는 진행하고 있는데요. 지난 11월 23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Me First! 녹색생활 대축제'에서 겨울용품을 기증하는 녹색나눔 행사 참가자 전원이 내복차림으로 등장해 온(溫)맵시를 보여주었죠.

 

    관련정보 ☞ 환경부, Me First 녹색생활 대축제 개최!(환경부, 2010. 11. 23)

 

날씨가 많이 추워졌는데요. 춥다고 집안에 웅크려있지 말고 내복 한 겹 더 입고 상쾌한 야외활동에 나서보는 건 어떠세요? 에너지도 절약하고, 건강도 지켜주고, 옷 맵시까지 살려주는 내복. 비록 옷 한 벌 더 입었을 뿐이지만 그 의미는 여러 겹으로 커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