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물창고

'온돌'은 역시 한국? 온돌 침대 세계 표준 된다

요즘처럼 추운날에는 따뜻한 아랫목이 어느때보다 그리운데요,

금속활자, 한글과 더불어 '한민족 3대 발명품' 중 하나로까지 꼽히는 온돌. 오늘날엔 온돌의 과학적 원리가 밝혀지면서 세계적으로도 그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고 있는데요. 온돌은 우리 역사 속에서 2천년 이상 이어져온 독특한 주거문화의 진수이죠. 얼마 전에는 우리나라의 온돌식 전기침대가 국제표준안으로 채택됐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립니다.  

 

온돌,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온돌은 기원전 5,000년 쯤 신석기 유적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온돌은 고조선을 거쳐 서기 4세기 고구려 고분벽화에도 그려져 있는데요. 몇 해 전엔 러시아 연해주 크라스키노 발해성터에서도 온돌 유적이 발굴되기도 해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문화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죠. 중국에서는 현재 우리의 온돌을 자국 문화의 일부로 편입하려고 노력할 정도로 온돌의 역사적 가치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한 번 뜨거워지면 잘 식지 않는 돌의 특성을 활용해 겨울엔 장작불로 돌을 달궈 따뜻하게 지내고, 여름에는 돌의 차가운 성질을 이용해 시원하게 생활할 수 있었는데요. 이처럼 가열된 공기를 이용한 전통 난방 방식은 유지관리와 보수의 어려움으로 인해 70년대 후반 온수온돌 방식으로 대체되었죠.  

온수온돌난방은 바닥에 매설된 배관에 온수를 공급해 난방을 하는 방식으로 현재 모든 주거 건물에 적용하고 있는데요. 2000년대 시스템 분배기를 통한 실별 제어방식이 도입되고 안방과 거실 등의 난방을 별도로 조절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온돌 시스템이 시장에 확대되기 시작했습니다.  

 

온돌에 공기정화 효과가 있다?  

온돌이 탁월한 이유는 과학적이면서도 건강에도 좋은 난방 형태이기 때문인데요. 돌에 열을 축적해 난방하는 온돌은 에너지 절약효과가 뛰어나죠. 돌을 달구면서 방출되는 원적외선은 우리 몸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활성화해 건강에도 좋습니다.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어르신들이 아랫목에 몸을 누이고 피로를 푸는 건 이러한 원리를 활용한 것이죠.  

온돌의 장점은 또 있는데요. 바닥의 더운 공기가 대류해 방안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고 먼지나 세균 등의 확산을 막아 공기정화효과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때문에 일본에서는 온돌을 사용하면 알러지 등 피부질환이나 감기,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고급 양로원 등에서 온돌을 선호하고 있다고 하네요.   

<바닥난방 적용된 학교건물. 출처=KBS> 

외국에서는 중국 상하이 등에서 이미 아파트나 상가를 신축할 때 온돌난방을 채택하는 등 한류문화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유럽과 미국에서는 난방효과가 뛰어나고 친환경적인 온돌을 주택과 사무실 등의 단열재로 쓰거나 화장실 타일 바닥으로 사용하는 빈도가 점차 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온돌기능이 있는 온돌식 전기침대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하는데요. 온돌식 전기침대는 자연석과 황토흙 등의 소재를 활용해 바닥표면 온도를 20~40도 범위로 조절해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침대로 유명하죠.  

온돌식 전기침대의 구조는 기존의 전통방식 온돌과는 약간 차이가 있는데요. 전통방식이 구들장에 화기를 도입해 온도가 높아진 열을 활용했다면, 온돌식 전기침대는 자연석이나 황토흙을 활용해 침대 바닥온도를 조절하는 방식입니다. 별도의 난방 방식을 갖춘 제품은 매트 좌·우측에 온도조절 제어장치가 있어 부분별 난방을 할 수도 있죠. 최근에 국내에 출시된 제품들은 온도가 90도 이상 가열되면 자동으로 온도를 차단하는 과열방지방치와 함께 사용시간을 제한하는 내장타이머가 설치되는 등 이용자의 편의를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온돌식 전기침대 국제표준안으로 채택, 해외수출 '청신호'  

앞서 말씀드렸듯이 얼마 전에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에서 생산하는 온돌식 전기침대의 국제표준안이 IEC(국제전기표준위원회)에서 채택되기도 했는데요.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에서 중소기업에서 생산하는 돌침대와 흙침대의 국제표준을 마련하기 위해 IEC에 직접 제안한 것이라고 합니다.  

   관련자료 ☞ 온돌 침대 세계 표준이 된다 (공감코리아, 2010. 10. 26) 

그동안은 온돌식 전기침대에 적용할 수 있는 국제표준이 없어서 제품의 안전과 성능이 국제적으로 공인된 시험인증이 불가능했다고 하는데요. 이번에 우리나라가 이를 적시에 제안해 국제표준안이 채택됨으로써 국내 업체들의 해외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돌침대, 흙침대 등을 생산·보급하는 국내 관련 업체 수만도 약 300여개로. 매출액은 2,500억원 규모라고 하는데요. 완성도 높은 기술이 표준화되면 국내 제품의 시장경쟁력이 높아지고 온돌 관련 산업의 발전에 가속도가 붙어 기술발전의 토대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에 채택된 표준안은 앞으로 3년 동안 각국의 전문가들의 검토 작업을 거쳐 국제표준으로 최종 확정될 전망인데요.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해외 각국과 자유무엽협정을 할 때도 국제표준이 적용돼 수출 활성화를 이뤄낼 수 있으니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