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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

“한문화재, 한지킴이” 혹시 들어보셨나요?

한국은 길을 걷다 보면 크고 작은 문화재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라입니다. 궁궐처럼 큰 규모의 것부터 시작해서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석물 등 그 종류도 다양하지요. 이처럼 문화재가 워낙 많고 또 가깝다 보니 오히려 그 가치를 모르고 버려지거나 방치된 문화재들도 많습니다. 어쩌면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나 할까요? 

이렇듯 소중한 문화재들을 일반 시민이 자발적으로 보호하고 지켜가고 있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문화재청에서 후원하는 민간자원봉사활동인 ‘한문화재 한지킴이 사업’ 이 바로 그것입니다. 

‘한문화재 한지킴이’는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아끼고 보존하기 위해 시작된 ‘대국민 참여문화 운동’으로 2005년부터 진행된 문화재청의 사업을 문화보호재단이 이관받아 운영하고 있는데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문화재를 미래 세대인 후손에게 온전히 물려줌은 물론, `자발적으로 문화재를 가꾸는 문화’까지 후손에게 물려주자는 운동이 바로 ‘한 문화재 한 지킴이’입니다. 지역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문화재 행정의 사각지대에 놓여 소외된 문화재까지도 발굴해 문화재 자원 저변을 넓히는 일, 그리고 각각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모든 종류의 활동이 여기에 포함되지요.  

현재 ‘한 문화재 한 지킴이’에 참여하고 있는 개인만 2,600여명이고, 가족도 500여 가족이나 됩니다. 또 1,400여 단체, 37개 기업이 참여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요. 우리 문화재를 보호하고, 문화재의 의미를 되살리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하니,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위례역사문화연구회>의 한강 역사탐방 

 

 <양천고성지 소악루에서 보이는 한강 풍경을 회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위례역사문화연구회’ 오덕만 대표> 

지난 9월 29일에는 문화재 지킴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단체인 ‘위례역사문화연구회’의 한강 문화유적 탐방 행사가 있었습니다. 1999년에 발족된 이 단체는 풍납토성 등 옛 한성백제의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새로운 향토 문화재와 이야깃거리들을 계속 발굴하는 노력을 진행해 왔는데요, 답사와 교육을 통해 많은 수의 문화유산 해설사들을 배출하며 지역의 역사문화를 상세히 알리고 있습니다. 

위례역사문화연구회 회원으로 행사에 참가한 40여 명의 문화유산해설사들은 이 날 서울 강서지역 양천향교와 소악루, 옛 성터를 돌아보고, 부근의 겸재정선기념관 등을 방문하여 한강의 역사와 지리, 지역의 문화와 인물에 대해 함께 연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위례역사문화연구회 오덕만 대표는, “오늘 행사에 참가하신 분들은 일반 시민들 중 우리 역사문화의 소중함을 알고, 탐방객에게 다양한 설명을 해주고 싶어하는 이들이다. 가정주부들, 퇴직한 분들, 관련업계, 학교에서 퇴직하신 분들로 풀뿌리 향토문화역사가로서 새로운 인생의 계기를 만들고자 하는 분”이라며 회원들의 내력을 설명했습니다. 


<”문화란 민족의 뿌리, 우리가 살아온 내력, 앞으로 살아갈 내력으로,
민초에서부터 문화의 의미를 알고 있을 때 비로소 꽃이 피는 것입니다”
(겸재정선기념관에서 회원들이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오 대표는 “저희들은 문화재 환경 정화 등 지킴이 활동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모니터링을 통해 문화재에 해를 끼치는 부분이 시정되도록 정부에 권유하기도 한다. 또한 주민들에게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발굴하기 위해 오늘처럼 이론교육과 현장 답사도 진행하고 있다.”며,


“이런 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우리 문화재를 더 많이 알고, 새롭게 발굴하고 마음 속으로 소중히 여기고, 또 다른 문화의 새로운 토대를 만들기를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옛 토성 축성 방법에 따른 ‘풍납토성 재현 놀이 (축성놀이)’ 등을 개발, 새로운 문화 콘텐츠도 만들고 지역 주민들의 결속력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계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모임의 기본적인 활동 방향을 설명했습니다. 

 
<한성백제문화제에서 아이들이 ‘축성놀이’를 선보이고 있다>

 

행사에 참여해 겸재정선기념관에서 정선의 진경산수화에 대한 설명을 열심히 기록하시던 유인호 문화유산해설사는,

“현재 남아있는 역사유적, 문화재 이외에도 우리가 모르고 있는 역사, 훼손된 문화재들이 매우 많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문화재지킴이 활동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 5년 정도 활동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방문교사 역할로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어릴 적의 꿈도 나름 실현하고 있고, 의미있는 활동으로 큰 보람을 얻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는데요, 

그는 “이미 국민들의 인식이 많이 좋아진 상태이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문화재 고증 등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지속가능한 문화재 보호 정책도 필요하고, 문화재 용어 등도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덧붙였습니다. 

 

가족 문화재 지킴이, 차문성 씨의 활동 

파주 지역에서 기족 문화재 지킴이로서 500년 째 한 가문의 선산으로 이용된 묘역을 관리해 오고 있는 차문성 씨는, 80년대 후반 해외의 불상과 한국 불상을 비교한 것을 보고, 한국 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차문성 씨가 운영중인 한국문화 사이트 소창박물관(http://sochang.net).
우리 역사와 문화에 관한 다양한 자료들이 가득하다> 

개인적으로 소창박물관(http://sochang.net) 웹 사이트를 운영하며 근대박물관에 대한 책도 출간했고, 현재는 파주지역의 알기 쉬운 문화유산해설지도를 만들고 있다는 차문성 씨는 “문화재 보호에서 정부나 경비업체의 일방적 활동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문화재의 실제 주인인 우리 자신의 평소 마음가짐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했는데요, 

“한국은 문화재가 워낙 많고 또 가까워서 오히려 그 가치를 모르고 버려지거나 방치된 문화재들도 많이 생겨났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석물 등 평범한 문화재들이 오히려 외국의 주요 박물관 등에 아주 중요한 비중으로 전시되어 있는 것도 발견할 수 있다.” 며,

“더 많은 국민들이 스스로의 역사적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재 보호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지역의 문화재 전문가도 더 많이 배출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인식이 많이 성숙된다면 과거 숭례문 전소 사건과 같은 불행한 일은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한국의 경복궁은 외국인에게 가장 인기있는 장소인데, 최근 실제 재현행사 등 소프트웨어를 보강함으로써 더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콘텐츠의 발굴은 문화재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역할을 하며, 국민들의 풍부한 문화적 소양도 바탕이 되어야 가능한 것”이라며, “그러나 단기적 관광자원 측면에서만 접근하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마이너스다. 또, 과거의 문화 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문화도 사랑할 수 있도록, 자립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문화재를 아끼고 보호하는 것이 단순히 현재의 것을 잘 지키고 유지하는 것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2008년 경복궁 문화재 가꾸기 행사> (사진 : 문화재보호재단) 

문화재보호재단 선진홍보팀의 김성애 팀장은,
“한 문화재 한 지킴이 사업은 조상들이 물려준 소중한 문화재를 가꾸고 지키는 활동으로, 개인과 가족 단위, 민간 단체가 관심분야를 정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고, 이들에게 어느 정도의 예산 지원이나 우수한 팀에 대한 포상도 하고 있다. 또한 포스코 등 기업에서도 금속문화재 보존기술 등을 지원하며 자신들의 분야와 능력에 맞는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해 오고 있다”며 사업의 진행 상황을 설명했는데요, 

김 팀장은, “이러한 문화재 지킴이 사업은 그만큼 우리 국민들의 문화의식과 소양이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다양한 관광 콘텐츠와 문화적 인프라가 함께 개발되지만, 무엇보다 세계 속의 한국 문화가 더욱 폭넓게 인정받을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사업의 의의를 전했습니다. 


<문화재청의 ‘한 문화재 한 지킴이’ 사이트(http://jikimi.cha.go.kr).
지킴이들의 다양한 활동 기록들을 직접 열람할 수 있다.>

 


한국에 더 이상 제 2의 ‘숭례문사건’은 없습니다 


<충격적이었던 2008년 숭례문 전소 사건은 한편으로는

우리 문화재를 우리 스스로 지켜내야 한다는 생각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됐다.>

한국은 2010년 10월 현재 창덕궁과 조선왕릉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세계적 수준의 문화재 9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반만년의 긴 역사 동안 나라 구석구석에 법적인 문화재로 지정된 것 이외에도 유, 무형의 다양한 규모와 종류의 향토문화재들을 듬뿍 보유하고 있는 문화국가입니다.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는 과거는 물론 현재, 나아가 미래를 대변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한국의 독특한 국가 정체성을 잘 담고 있는 소중한 문화의 산물, 문화재들을 국민들 스스로 찾아내어 익히고, 소중히 관리하고, 나아가 더 많은 이들에게 그 의미를 알리는 활동은 정말 의미있는 일이고, 아름다운 노력이죠. 우리에게 소중한 문화재는 세계인들에게도 소중할 테니까요~ 

 

[출처] http://blog.naver.com/korea_brand/10094990665  / 국가브랜드위원회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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