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물창고

동네에 '금연 아파트'가? 실제 방문해보니


얼마 전 <정책공감>에서 다뤘던 간접흡연의 심각성에 대한 포스트 혹시 기억나시나요? 간접흡연자들은 흡연자로 인해 원치 않는 흡연을 함으로써, 그 피해가 크다는 내용이었는데요.  

관련포스트 ☞ 길거리 금연vs흡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정책공감, 2010.5.26) 

이러한 간접흡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시에서는 간접흡연의 제로를 위해 작년 5월 16일에는 간접흡연제로 시민 건강 걷기 대회를 열기도 했죠. 올해도 각 구청에서는 다양한 간접흡연 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요.   

 

그렇다면 간접흡연에 대한 피해는 어느 정도일까요? 간접흡연은 직접흡연을 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각종 질병발생과 사망위험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월등히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는데요. 미국 환경보호청에서는 간접흡연을 안전기준이 없는 A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강서구청 “올해는 간접흡연 제로의 해”(더리더, 2010.8.18)

 

간접흠연으로 인한 피해 등을 줄이기 위해 최근에는 '금연 아파트' 지정도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올해 기준으로 서울시에서만 금연아파트 신청이 250곳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금연 아파트' 과연 어떨까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정책공감>이 찾아가 봤습니다. 

동대문구에서는 간접흡연 피해를 막고 깨끗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 8월 6일부터 25일까지 14개 금연아파트를 순회하며 아파트 주민과 함께 금연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는데요, 최근 금연아파트를 추진하고 있는  휘경베스트빌 현대 아파트를 직접 찾아가보았습니다. 금연아파트는 과연 어떻게 흡연을 줄이고 있는지 직접 체험해보세요~ 

 <휘경베스트빌 현대 아파트>

휘경베스트빌 현대 아파트에 입구에 들어가자 마자 보이는 흡연지역. 어쩐지 금연아파트와 맞지 않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점이 들었는데요. 

아파트의 유재천 소장은 금연 아파트라고 해서 흡연자의 욕구까지 억지로 끊을 수는 없기 때문에 일부 공간에 흡연장소를 정해놓고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렇다해도 단지내 아무곳에서나 담배를 피울 수 있는 대부분의 아파트와 매우 다르다고 할 수 있죠.  

 <입구와 놀이터 모퉁이, 두 군데에 있는 흡연장소>  

“주민들 50%가 찬성을 하여 현재 금연 아파트 운동을 실시하고 있지만, 흡연자들도 있기 때문에 모두를 만족시키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한쪽에서는 왜 흡연자의 권리는 생각해주지 않느냐라는 불만이 있고 또 한쪽에서는 금연아파트인데 왜 흡연자들이 있어야 하냐라는 불만이 있습니다. 저희는 금연아파트로 추진활동을 하고 있지만 흡연자의 권리도 존중해주어야 하는 것이 옳다고 여겨 지정된 장소에서만 흡연을 할 수 있도록 따로 흡연장소를 마련해 둔 것입니다.” 

 

<유재천 소장> 

 

금연 아파트가 선정되려면 주민투표를 거쳐야 합니다. 투표에서 50% 이상의 찬성표가 나오면 구청이나 시청에 금연아파트 추진 서류를 보낼 수 있으며 그때부터 시청이나 구청에 의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놀이터 부근 꼼꼼하게 붙어져 있는 금연마크>  

현재 휘경베스트빌 현대아파트는 오는 10월까지 활동을 검토받는 중이며, 오는 11월에 다른 금연아파트와 함께 일괄적으로 서울시에서 금연아파트 인증패를 받게 됩니다.  

<아파트 현관 입구 부근에 붙여져 있는 금연 마크(그밖에 주차장에도 붙여져 있음)> 

 

올해 동대문구에서는 휘경베스트빌 현대 아파트를 포함하여 총 16곳에서 금연아파트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요. 이들 아파트들 대부분은 주민위원단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죠. 휘경베스트빌 현대아파트도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담배꽁초를 줍거나 흡연자들에게 지정된 흡연장소에서만 흡연을 할 수 있도록 계도하고 있습니다. 

 


취재를 하다가 만난 아파트 주민 남미예씨도 아파트가 몰라보게 깨끗해졌다며 기뻐했는데요. “전에는 저희 집 위층에서 담배를 피는 흡연자가 있어 그 연기 때문에 베란다 창문을 열어놓지 못했는데요, 지금은 마음껏 열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라고 말했습니다. 

유재천 소장은 "우리 아파트의 금연아파트 활동은 8월부터 시작돼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아파트가 점점 깨끗해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주민의 건강을 위해서도 금연 아파트 추진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각 지역의 아파트들이 흡연으로부터 피해를 줄이고, 좀 더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금연아파트, 어떠세요? 여러분이 살고계신 아파트는 혹시 금연아파트인가요? 금연아파트가 아니더라도 가족, 이웃들을 위해 공공장소에서는 금연을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