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물창고

기욤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은 흐르고

우리들 사랑도 흘러내린다.

내 마음 깊이 아로새기리.

기쁨은 언제나 고통 뒤에 오는 것을,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

  

손에 손을 맞잡고 얼굴을 마주보면

우리들의 팔 아래 다리 밑으로

영원의 눈길을 한 지친 물결이

흐르는 동안.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

  

사랑은 물결처럼 흘러내리고

우리들 사랑도 흘러내린다.

인생은 왜 이리 더디고

희망이란 왜 이리 격렬한가.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

 

나날은 흘러가고 달도 흐르고

지나간 세월도 흘러만 간다.

우리들 사랑은 오지 않는데

미라보 다리 아래 센강은  흐른다.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

 

- 기욤 아폴리네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