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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

'장롱폰' 모아 7억 기부? 폐휴대폰 그냥 버리지 마세요~

우연히 장롱이나 서랍을 열었다가 '잠자는 휴대폰'을 발견한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으실 텐데요. 낡고 구식인 폐휴대폰은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새 휴대폰을 살 때 대리점에 맡기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이렇게 버려진 휴대폰이 한 대당 1천 원의 가치를 갖고 있다면,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요? 

 

금, 구리 등 귀금속 함유…대당 1천 원에 팔려     

한국환경정책평가원(KEI)에 따르면 매년 발생되는 폐휴대폰은 약 1천만대로 이중 수거․재활용되는 폐휴대폰은 연간 5백만대(50.3%)에 불과한데요. 하지만 폐휴대폰에 들어 있는 금속을 재활용한다면 연간 270억 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죠. 폐휴대폰 한 대에는 금이 0.28~0.47g, 은 2g, 구리 140g, 코발트 25g 등이 들어 있어 금속의 현재 가치만을 따진다면 약 2,500원 가량인데요. 실제 휴대폰 금속을 재활용하는 경우 대당 1천 원 내외로 매각된다고 합니다 

환경부에서는 무심코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는 이러한 '장롱폰'을 재활용해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캠페인을 벌였는데요, 4월부터 7월까지 약 110일간 진행된 '폐휴대폰 수거 범국민 캠페인'이 바로 그것입니다.

지난 2006년부터 폐휴대폰의 재활용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초·중등학교에서 시작된 캠페인은 최근 지자체와 환경단체 등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데요. 최근 3년 간 실적을 보면 2008년 35만대, 지난해 37만대를 수거했으며, 올해는 전국에서 106만대가 수거돼 총 7억 1천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합니다.  

 

폐휴대폰서 금속 추출하는 과정은?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색적인 아이디어로 폐휴대폰 수거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데요. 대전시의 경우 올해 3월부터 시청과 구청, 주민센터 등 공공기관과 학교, 대형마트, 아파트, 군부대 등에 수거함 1천개를 설치해 폐휴대폰을 회수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에서 수거한 폐휴대폰을 모아 재활용 업체에 매각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요. 대전시는 시민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각종 홍보캠페인과 경품 이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죠. 

이렇게 전국에서 수거된 폐휴대폰은 20% 가량을 재사용하고, 나머지는 재활용업체에 매각하게 되는데요. 실제 폐휴대폰이 어떤 공정을 거쳐 금속을 추출하게 되는지 궁금하시죠? 폐전자제품에서 귀금속을 추출하는 사업을 하는 대표적인 업체인 (주)아이티그린에서는 공공기관과 아파트 등에서 모은 폐휴대폰을 공장에 가져와 금속을 회수하고 있는데요.  

금속을 추출할 때는 우선 귀금속 회수공정을 거쳐 귀금속을 99% 이상 추출합니다. 금과 은 등을 함유한 폐자재는 할로겐 물질로 용해하고 박리시킨 뒤 금을 추출하게 되죠. 이렇게 뽑아낸 귀금속은 후속 정련 공정을 통해 순도 95.5% 이상의 고순도 금속으로 재탄생하게 되는데요. 귀금속 외에도 골재보다 20배 이상 튼튼한 PCB플라스틱도 추출하는데 이는 보도블럭 등의 건설자재로도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수익금으로 불우이웃 돕고, 장학금도 주고  

이번 캠페인을 통해 얻은 수익금 중 학교나 휴대폰 제조·유통사 등에서 수거한 폐휴대폰을 매각한 수익금(3억 5천만 원)은 환경부에서 장학금 등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광역지자체별로 수거된 폐휴대폰 매각 수익금(3억 6천만 원)은 자체적으로 불우이웃 돕기 등에 쓰이는데요.  

환경부는 이번 수익금으로 추석 때 사회복지기관 33곳에 가전제품과 생필품 및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하고, 생태관광 바우처 제도에 5천만 원을 지원해 독거노인과 불우아동 등 3천명에게 관광체험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또한 지난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1회용컵 무상수거체계 구축으로 인한 절감액을 포함한 총 2억 원을 환경미화원 자녀에 대한 장학금으로 수여했다고 하네요.

환경부 자원재활용과 정의석 사무관은 "폐휴대폰은 재활용할 때 휴대폰을 파쇄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노출 우려가 없어 안심하고 맡겨도 된다"며 "집에서 방치된 폐휴대폰이 훌륭한 자원이 되고 불우한 이웃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국민들의 참여율이 더욱 높아졌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환경부에서는 그동안 캠페인을 통해 구축한 수거채널을 활용해 올해 안으로 전국의 지자체와 연계해 폐휴대폰 상시수거체계를 만들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자원보호와 이웃사랑에 앞장 서는 폐휴대폰 수거, 오늘부터 동참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