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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

F.잠, 그 소녀는


그 소녀는 

 

F. 잠(1868~1938)

 

그 소녀는 하얀 살결


펼쳐진 소매 밑으로


손목의 푸르스름한

정맥이 드러나 보인다.

어째서 그 소녀가 웃는지

아직도 알지 못한다. 
 

 
이따금 소녀는 부른다.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길가에서 꽃을 따기만 해도

모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사실을

저도 알고 있는지?

하얀 살결에 날씬한 몸매, 게다가

참 매끈한 팔을 하고 있다.

언제 봐도 얌전한 몸맵시

갸우뚱 고개를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