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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

R.프로스트, 가보지 못한 길


가보지 못한 길

 

R. 프로스트(1875∼1963)

 

노랗게 물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한 나그네 몸으로 두 길을 다 가 볼 수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그 곳에 서서

한쪽 길이 덤불 속으로 감 돌아간 끝까지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쪽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에 못지 않게 아름답고

어쩌면 더 나은 듯도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밟은 흔적은 비슷했지만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의 발길을 기다리는 듯 해서였습니다.

 


 

그날 아침 두 길은 모두 아직

발자국에 더럽혀지지 않은 낙엽에 덮여 있었습니다.

먼저 길은 다른 날로 미루리라 생각했습니다.

길은 길로 이어지는 것이기에

다시 돌아오기 어려우리라 알고 있었지만

먼 먼 훗날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쉬며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어

나는 사람이 덜 다닌 길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내 인생을 이처럼 바꿔 놓은 것입니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