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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

로봇 만들고 자격증 따고…전국의 이색 '방과후학교'

아이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관심 갖고 있는 학부모님들 많으실 텐데요. 요즘은 단순한 보충학습식 교육을 벗어나 학교마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한 곳이 대다수죠.

 

 '다른 학교에서는 어떤 프로그램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우수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학교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지난 23~2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렸던 '2010 방과후 학교 콘텐트 페어' 현장, 함께 가보실까요?

 

 

 

 

 

전국 40개 학교 100여개 교육업체 참여…우수운영 사례 전시

 

올해로 2회째를 맞은 '방과후학교 콘텐트페어'는 학교 관계자들과 학부모, 학생들이 모여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는 장인데요. 올해는 전국에서 모인 40개 학교를 포함해 EBS 등 100여개 교육업체가 150개 부스를 열어놓고 관람객들을 맞았습니다.  

   

 

 

콘텐트페어는 각종 부스 전시행사는 물론 상담관, 체험관, 무대공연 등 관람객들이 참여해 즐길 수 있는 다채롭고 풍성한 행사들이 마련되었는데요. 무료입장인 때문인지 학교에서 단체로 관람을 온 학생들을 비롯해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들로 장내가 북적였습니다. 주최 측에 따르면 행사 첫날인 23일에만 2천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고 하네요. 

 

 

행사는 부스마다 사교육없는학교와 방과후학교 우수운영 학교들의 사례가 전시되었는데요. 참가 단체들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전시에 저마다 특색 있는 방과후교실 프로그램 체험행사를 벌여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참여율이 높았습니다. 특히 클레이 아트와 팝업북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였죠.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자녀의 진학 상담지도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리더십 상담 및 심리치료 등은 특히 고등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로봇제작, 영어맞춤반, 재즈댄스까지…방과후학교 면면 살펴보니

 

이날 전시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우수사례로 꼽힌 학교들의 부스를 살펴보도록 할까요?

아기자기한 클레이점토와 POP 작품들 전시로 눈길을 끈 서울 염리초등학교는 올해 서울시교육청 지정 방과후학교 연구학교입니다. 염리초등학교는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해 다채로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염리초등학교의 클레이아트와 충북양성초등학교의 과학원리만들기>


아이들의 참여율이 높은 원어민영어회화를 비롯해 학년별 수준 강좌를 열어 컴퓨터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컴퓨터교실 프로그램, 도서논술, 로봇제작 등 51개 부서에서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을 유도하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죠.

염리초등학교는 특히 노는 토요일에 지역사회와 연계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학생들이 직접 요리를 만들어보는 요리체험부와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무료 현장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열린체험터 실습 장면>

 

울산 무거초등학교는 담임교사의 이름을 건 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무거초등학교는 특히 아이들의 의사소통능력을 키우는 NIE학습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요. 매주 방과 후 영어맞춤반과 일어서당을 운영해 아이들의 외국어 능력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영어 관련 사설학원 수강생을 흡수해 저렴한 교육비와 질 높은 수업으로 공교육의 힘을 보여줬죠.

 

<울산무거초등학고의 POP 실습>

 

또한 무거초등학교에서는 1인 1특기계발 적성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독서논술, 역사체험논술, 과학실험, 창의로봇 등과는 별도로 가야금, 플롯, 농구교실 등 15개 예체능 프로그램을 운영해 총 826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합니다. 특히 토요일에는 축구, 요가, 음악, 줄넘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방과 후 연중 돌봄 교실인 '꿈둥지잔'을 통해 1~2학년 저소득층 및 맞벌이가정자녀들을 대상으로 숙제지도와 놀이활동 등을 돕고 있죠. 

 

 

방과후학교에서 초등학생들이 직접 로봇 제작?

 

손거울과 병따개만들기 등 미술체험행사로 학생들이 줄을 서 있는 부스는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동화초등학교였는데요. 택지개발지구 안에 있는 동화초등학교는 비록 도시화되고 있는 농촌 지역 학교지만 글로벌 시대를 대비해 질 높은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경우 아이들 흥미와 적성에 맞는 활동으로 종합미술, 점핑클레이, 재즈댄스, 발레, 과학로봇, 주산암산 등 15개 부서에서 29개 강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죠. 처음엔 외부강사를 초빙해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민간참여 위탁 운영을 과감하게 추진해 운영의 질을 높이고 학생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고 하네요.  

 

 

 

제주 도남초등학교 부스 앞에 있는 로봇전시 공간에는 학생들이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모여 있었는데요. 바로 학교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인 로봇제작 부서에서 만든 지능로봇 때문입니다. 감귤을 나르는 이 로봇은 무선기를 통해 로봇의 움직임을 조종할 수 있는데요. 마치 트럭처럼 귤을 담은 채로 장소를 이곳저곳 옮겨 다닐 수 있습니다.

 

도남초등학교 로봇부 담당 교사는 "학생들이 방과후학교 로봇제작 과정을 통해 만든 것"이라며 "로봇교실의 장점을 홍보하기 위해 직접 들고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사교육없는 학교 우수사례로 선정된 도남초등학교는 지난해 7월부터 학교 자율학교 운영을 통해 10월 현재 1,748명의 학생들이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날 행사에는 학교 관계자들뿐 아니라 학부모들과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대거 행사장을 찾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는데요. 서울시 송파구에 사는 학부모 김정민(36) 씨는 "학교운영위원으로서 학교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관심 있게 지켜보던 중 행사 소식을 듣고 아이와 함께 오게 됐다"며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소개돼 있어서 일부는 학교에도 건의해볼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2010 방과후학교 콘텐트페어는 다양한 특기적성 프로그램들이 전시돼 관심을 끌기도 했는데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1. 북아트로 공부하는 역사논술-국제팝업북아트협회
팝업아트란 평면의 페이지를 펼쳐 3차원 형태가 나오도록 만드는 공간예술을 말합니다. 인성발달과 폭넓은 사고를 가능하게 하고 창의력, 공간개념, 상상력 발달 등 다각도의 효과를 가진 교육 프로그램이죠.

최근 어린이 글쓰기 논술지도를 중시하는 경향이 생기면서 국제팝업북아트협회에서는 교과과정을 흥미롭게 배울 수 있는 '역사논술팝업북아트' 과정을 개설했는데요.

학교 담당 교사가 북아트를 통해 아이들의 창의적 글쓰기를 지도할 수 있습니다. 역사라는 과목을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고, 북아트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팝업구조물을 넣어 한 권의 역사책으로 만들어 소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죠.

(문의: 국제팝업북아트협회: www.paa.or.kr)

 

 

2. 지문인식 적성․인성․진로검사 프로그램

    - 대한청소년문화진흥원
지문은 모태에서 수정 후 5개월 전후로 생긴다고 하죠. 지문분석은 과학적 통계를 바탕으로 개인의 잠재력과 선천적 우수성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한 번 평가로 객관적인 지침서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의 아이큐가 아닌, 진짜 재능을 발견할 수 있고 측정할 당시의 환경과 심리 상태, 후천적 지식에 의한 분석력 등을 파악할 수 있죠. 프로그램은 자연관찰지능, 자기이해지능, 언어지능, 논리적 수리지능 등의 평가지표를 통해 학생들의 다중지능을 키워주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문의: 대한청소년문화진흥원: www.im1004.or.kr)

 

3. 찾아가는 승마교실
승마장까지 가지 않아도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말을 타볼 수 있는 이색 체험프로그램입니다. 500kg이 넘는 말을 타고 자유롭게 조절하면서 리더십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죠.

승마수업의 특징은 실제 말을 타는 것뿐 아니라 도심에서 보기 어려운 말을 훈련하고 돌보는 방법을 동시에 배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교관이 학생을 1:1로 지도하며, 승마전용 안전자켓과 헬멧을 착용하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특허 받은 말기저귀를 사용해 운동장에 마분이나 마필 등으로 오염될 염려도 없다고 하네요.

(문의: http://cafe.naver.com/horseandhuman.caf)

 

4. 스쿨멘토링-와이즈멘토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인 삶의 의미와 방법을 경험하고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기초를 형성시켜주는 학습능력 향상 프로그램입니다. 초․중․고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학습방법을 찾고 이를 실천해 학습목표를 달성하도록 돕습니다. 1년 과정의 SGP(self-study group program)는 소그룹 학생들이 서로를 가르치며 배우는 학습법을 지속적으로 활용하도록 훈련시킵니다. 자기주도학습 전문코치가 경우에 따라 팀학습, 개인학습을 관리해 코치해주는 스터디그룹을 운영하게 되죠. 올해 6월 서울시 교육청 방과후학교로 검증된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문의: www.kj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