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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언

김광섭, 아기와 더불어 아기와 더불어 김광섭 꽃은 어디서 나는지 모르고 핀다 아기도 어디서 나는지 모르고 웃는다 아기는 울지만 우는 것도 피는 것이다 걸음마를 타면 장난감과 논다 의식이 생기고 의지가 선다 아빠 엄마도 거역한다 말을 타다가 오토바이를 타다가 세 바퀴 차에 앉았다가 택시를 몰다가 인형을 안고 과자를 먹다가 트럭에 걷어 싣고 나팔을 불고 한참 잊었던 엄마 아빠 곁에 간다 자유다! 버린 듯이 부려 놓는다 하나씩 놓아주고는 무너뜨리고 흩어 버린다 어른들이 배워 준 질서가 허물어진다 장난감들이 해방된다 TV에서 다이빙하면 소파 아래 물이라 만들어 놓고 두 팔을 앞으로 풍덩 뛰려는 순간 어마나 현아 현아 안돼 안돼 이불 위에 보자기를 씌워 봉우리를 만들어 주면 올라가 미끄럼 탄다 용이 폭포 속에 들어가면 용이 되어 같이 .. 더보기
H. 하이네(1797∼1856), 저기 저 백합 꽃잎 속에 저기 저 백합 꽃잎 속에 H. 하이네(1797∼1856) 저기 저 백합 꽃잎 속에 이 마음을 깊이 묻고 싶다. 그 때 백합은 울리면서 내 임의 노래를 부르리라. 노래는 몸서리치며 파르르 떨리라. 언젠가 즐겁던 그 한때에 나에게 입맞춰 주던 그 입술처럼… 더보기
R.프로스트, 가보지 못한 길 가보지 못한 길 R. 프로스트(1875∼1963) 노랗게 물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한 나그네 몸으로 두 길을 다 가 볼 수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그 곳에 서서 한쪽 길이 덤불 속으로 감 돌아간 끝까지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쪽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에 못지 않게 아름답고 어쩌면 더 나은 듯도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밟은 흔적은 비슷했지만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의 발길을 기다리는 듯 해서였습니다. 그날 아침 두 길은 모두 아직 발자국에 더럽혀지지 않은 낙엽에 덮여 있었습니다. 먼저 길은 다른 날로 미루리라 생각했습니다. 길은 길로 이어지는 것이기에 다시 돌아오기 어려우리라 알고 있었지만 먼 먼 훗날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쉬며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 숲 속에 두 갈.. 더보기
H. 하이네, 너는 한송이 꽃과 같이 너는 한 송이 꽃과 같이 H. 하이네(1797~1856) 너는 한 송이 꽃과 같이 그다지도 귀엽고 예쁘고 개끗하여라. 너를 보고 있으면 서러움은 나의 가슴 속까지 스며드누나. 하나님이 너를 언제나 이대로 밝고 곱고 귀엽도록 지켜 주시기를 네 머리 위에 두 손을 얹고 나는 빌고만 싶어지누나. 더보기
F.잠, 그 소녀는 그 소녀는 F. 잠(1868~1938) 그 소녀는 하얀 살결 펼쳐진 소매 밑으로 손목의 푸르스름한 정맥이 드러나 보인다. 어째서 그 소녀가 웃는지 아직도 알지 못한다. 이따금 소녀는 부른다.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길가에서 꽃을 따기만 해도 모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사실을 저도 알고 있는지? 하얀 살결에 날씬한 몸매, 게다가 참 매끈한 팔을 하고 있다. 언제 봐도 얌전한 몸맵시 갸우뚱 고개를 기울이고 있다. 더보기
괴테, 그리움을 아는 사람만이 그리움을 아는 사람만이 J. W. 괴테(1749∼1832) 그리움을 아는 사람만이 내 가슴의 슬픔을 알아 줍니다. 홀로 이 세상의 모든 기쁨을 등지고 멀리 하늘을 바라봅니다. 아, 나를 사랑하고 나를 알아 주는 사람은 지금 먼 곳에 있습니다. 눈은 어지럽고 가슴은 찢어집니다. 그리움을 아는 사람만이 내 가슴의 슬픔을 알아 줍니다. 더보기
W.카터,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향한 사랑의 불꽃이 끝없이 타오르는 것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마음속에 거대한 불꽃을 키워내는 것 그렇게 철저히 고독과 싸워 재가 될 때까지 자기 자신을 태우는 것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을 태움으로서 사랑의 불꽃을 만들어 내는 것 스스로 타다가 재가 되어 결국엔 그대의 마음속에서 새로운 사랑이 탄생하도록 하는 것 - W.카터 - 더보기
브라운, 그런 만남을 소망하며 그런 만남을 소망하며 우리 손을 잡고 천천히 걸어요 함께 마주 보기만 해도 기쁨으로 가득 채워지는 그런 만남을 소망하며 사랑을 나누어 봐요. 우린 한쪽만으로는 완전하지 못하고 인간이기 때문에 가질 수밖에 없는 허점들을 소유하고 있어요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주어 봐요. - 브라운 - 더보기
린다 새킷, 하늘이 허락한 시간 하늘이 허락한 시간 짧았던 시간으로 기억될지라도 하늘이 내게 준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과 함께 하는 고결한 그 시간 동안은 헤어짐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가슴이 타는 순간마다 사랑을 그대로 당신 가슴에 전하려합니다. 어떤 시련이 와도 내게 허락된 시간만큼은 오직 당신만을 위해 사랑하겠습니다. 내게 남겨진 시간 동안 당신을 위해 모든 사랑을 태우렵니다. 하늘이 허락해준 얼마남지 않은 이 시간을 하나도 남김없이 당신에게 드립니다. - 린다 새킷 - 더보기
윤동주 서시  서 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내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941. 11.20) ■ 윤동주(尹東柱 : 1917.12.30~1945.2.16) 일제 강점기에 28세이 젊은 나이로 짧게 살다간 시인. 15세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 처녀작은 , 이다. 작품으로는 (1936. 11), (1936. 12), (1937. 1), (1937. 3), (1937. 10) 등이 있다. 연희전문학교에 다닐 때《조선일보》에 발표한 산문 , 교지 《문우(文友)》지에 게재된 , 이 있다. 대표작으로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외 다수가 있다. 더보기